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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 커미션

샌드위치 커미 2025. 2. 10. 23:37

일단 첫 번째 그림의 관상을 보자면 귀족집 아가씨 같은 느낌이 듭니다. 단호하고 자애로우며 아무튼 좋은 수식어는 다 붙어있을 것 같은 훌륭한 아가씨로 보여요. 귀족의 외동딸로 어렸을 때부터 황태자와 약혼이 예정되어 있고 무엇이든 다재다능했을 것 같아요. 자애롭고 친절한 건 성품의 영향도 있겠지만 그와 동시에 풍족한 주변 환경이 한몫을 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주인공보다는 약간 오토메 게임의 악역영애 재질이네요. 황태자와 탄탄대로로 약혼을 진행하고 있다가 주인공한테 황태자를 빼앗길 것 같아요. 황태자와는 좋아하는 사이는 아니고 일방적으로 M가 좋아하는 사이고 황태자는 친구, 인생의 동반자 정도로만 생각했을 것 같은 사이? 그렇게 황태자를 빼앗기고 바로 흑화 하지는 않지만 점점 주변사람이 여주인공한테로 감기는 걸 보면서 외로움을 느낄 것 같아요. 그런 M의 주변에 M에게 입 바른말만 하는 사람들이 꼬여서 점점 흑화 하게 되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내내 어느정도 죄책감을 가지고 있고 심한 짓을 하려 하진 않았을 거예요. 최종 흑막이라기 보단 조종당하는 느낌인 거죠. 본성은 착한 사람이고 오히려 너무 말랑하고 행복한 주변 환경 때문에 굳세어지지 못해서 그런 것뿐인 것 같아요. 

 

두 번째 그림의 관상을 보자면 일단 상주가 다는 띠를 달고 있는 걸로 봐서는 장례식을 치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눈도 죽었고 한쪽 눈도 없는 게 뭔가 우울해 보인다기보다는 체념에 가까운 것 같아요. 타인에게는 부드럽게 대하고 센스 좋은 사람으로 보이겠지만 사실 자신의 내면에 우울감과 죄책감 같은 것을 전혀 극복하지 못하고 밤새 트라우마 같은 거에 시달릴 것 같아요. 자다가 비명을 지르며 깨어나기를 반복하겠죠. 담배도 피울 것 같고 술도 많이 마실 것 같아요. 술보다는 담배를 선호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털털한 사람으로 보이겠네요.

 

속 사정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동정을 받을 것 같아요. 그런데 자신은 그런 동정을 싫어하고 자기는 정말 괜찮다고 생각할것 같아요. 내심 그렇지 않다는 걸 알고 있지만 약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거죠. 강한척하지만 사실 속은 썩어 문 드러 지는 그런 상황일 것 같아요.

 

이번엔 두 관상을 보고 변화에 대해 말해보려 합니다. 아마 제 생각에는 주변인물들의 상실이 있었던것 같아요. 그게 M의 탓은 아니지만 M는 그에 대해 책임감과 함께 강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아요. 자신의 잘못이라기 보단 나약했던 그때의 자신을 탓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자신의 잘못이 아님을 알고는 있지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을 깎아내릴 것 같아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멀쩡하게 살아갈 자신이 없어서요.

 

아마 복수를 준비 할것 같고 복수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겠죠. 그러던 중 행복한 일이 생기면 웃겠지만 결코 복수를 포기하던가 하지는 않을 거예요. 이미 복수와 함께 승화할 준비를 끝냈을 것 같아요. 외로운 사람으로 변했고 상처 많은 사람으로 변했을 것 같아요. 더 이상은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하겠죠. 그럼에도 이전의 모든 것을 끊임없이 그리워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