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주접 커미션
아무래도 두 사람이 사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시작부터 이런 말을 해서 정말로 죄송스럽지만 이거 사랑이잖아요? 아무리 봐도 눈을 씻고 봐도 사랑입니다. 자아가 비대한 매드사이언티스트가 지금 사랑을 하고 있단 말입니다... 일단 너무 아름다운 백합 페어라고 생각하는 게 무덤덤한 정파무인을 사랑하는 미친 사이코패스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지금 이 평생을 자기중심적으로 살아왔을 사이코 패스에게 유일한 예외가 생긴 거잖아요 사이코패스의 마음을 상처 입히고 가리가리 찢어 놓을 수 있는 사람이 생긴 거잖아요. 그런데 그럴 수 있으면서도 그러지 않는 사람이 사이코패스의 사랑인 거잖아요. 아름답습니다. 이건 아름다운 겁니다. 정파무인 무덤덤이도 마찬가지예요. 어떻게 사이코패스를 사랑할 수 있겠어요... 그런 성향을 가지고도 미친 매드사이언티스트 사이코패스를 사랑하고 있다는 게 정말 찐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건 거의 자신의 신념까지 곱게 접고 사랑에 러브다이브를 하는 거잖아요? 이게 어떻게 사랑이 아닐 수 있는 거죠. 사랑이란 상대가 자신에게 맞춰주길 바라는 게 아니라 상대에게 맞춰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는 게 사랑이라고 하는데 그 사랑을 진짜 정말 너무나 잘 실천하고 있는 것 같아서 눈물이 납니다. 사랑이잖아요... 사랑이잖아.. 둘이 사랑을 하잖아요 지금... 이렇게 사랑할 수 없는 이유가 수만 가지인데 그걸 뛰어넘고 그저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게 정말 정신병 같고 너무나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진정한 순애가 아닐까요?
둘이 성격 조합도 너무너무 좋아요. 어떻게 무덤덤한 여캐가 미친 사이코패스 자아비대 여캐한테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걸까요. 무덤덤이가 겉으로 잘 표현을 못하고 미친 사이코패스가 겉으로 엄청 표현하는데 사실 둘이 사랑하는 사랑의 크기가 같다는 게 정말로 좋은 것 같아요. 둘 다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있다는 말이잖아요. 또 가끔씩 무덤덤이가 표현하는 사랑표현에 미친 사이코패스가 심쿵하는 그런 모먼트도 너무너무 좋을 것 같아요. 이런 성격 조합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저는 그 방법을 도저히 알 수 없습니다. 겉으로 표현한다는 말이 나온 김에 무덤덤이는 사이코패스의 겉으로 보이는 모습을 사랑한 걸까요? 아니면 진면목 또한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느낌으로 사랑한 걸까요. 놀라운 건 죽기 직전에도 자신의 사랑을 생각하며 맹목적으로 흘러가듯 내던진 말을 따르는 맹견처럼 충심을 지닌 여캐가 사랑한 대상이 최악의 사이코패스이자 매드사이언티스트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대체 어떤 일이 있어야 이런 사랑이 성립 가능한지 너무나도 궁금해지네요. 또한 사이코패스 쪽에서 무덤덤이의 어떤 부분에서 흥미를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그 흥미가 결국 사랑으로 귀결되었다는 것 자체도 너무나 놀랍습니다. 사이코패스라면 그게 사랑으로 이어지기 힘들 텐데 어떤 부분에서 사랑이 싹트기 시작했는지도 정말로 흥미가 가는 부분입니다. 한마디로 둘 다 어느 부분에서 상대에게 사랑을 느꼈는지 굉장히 궁금해지네요. 성격적으로 겉 보기엔 잘 맞을 것 같으나 속으로는 비틀릴 수도 있는 조합인 것 같은데 올곧게 자신의 최대로 상대를 사랑한다는 게 정말로 좋은 것 같아요. 둘이 정말 사랑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름답고 자신의 최선인 사랑을요.
글도 좋느 투성이었지만 솔직히 말해서 미친 사이코패스한테 사랑을 하게 하고 그 사랑의 대상이 무덤덤한 올곧음이 인데 또 그 무덤덤이를 빼앗아버린다는 게 정말로 좋은 것 같습니다. 글에서 특히 그 상실이 잘 표현된 것 같아서 좋았어요. 단순히 감정 과잉으로 상실을 표현하는 것이 아닌 하나하나에 괜히 잃어버린 자신의 사랑을 생각한다는 점에서 둘이 사랑을 하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아니 근데 진짜로 사랑을 하잖아요... 글이 전개되면서 이 매드사이언티스트가 대체 어떻게 사랑을 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이 너무나 궁금해지는 페어였습니다. 지금 사이코패스가 절절한 사랑을 하고 있잖아요...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최선을 다한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게 너무나 좋습니다.
또 좋느였던 부분은 하츠유키에게 마츠이가 의지하고 있다는 점 아닐까 싶네요. 보통 이런 관계를 생각하면 사이코패스 쪽이 덤덤이를 가스라이팅 하고 통제하려 하고 자신의 뜻대로 하려 하는데 그런 게 아니라 정말 순수하게 사랑을 해서 여러모로 네가 없으면 안 돼 느낌으로 의지하고 있다는 게 놀라웠어요. 마츠이가 하츠유키 없이 살아가고 있음에도 모든 행동 하나하나에 하츠유키에게 의지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하츠유키가 무덤덤한 성격임에도 그것을 인지하고 있고 마츠이를 걱정하고 있다는 게 좋았어요. 그리고 그런 점을 마츠이 또한 알고 있어서 일어나지 않는 하츠유키에게 속으로 자신이 잘하고 있으니 일어나라 말하는 것도 둘이 사랑을 하는구나 하는 감상이 느껴졌습니다.
글에서 자신의 손에 죽으라는 말이 정말 찢어지게 로맨틱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사이코패스의 최고의 애정표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상대의 죽음마저도 자신의 손으로 이루어 상대의 모든 것을 가지겠다는 집착이 아주 잘 느껴지고 사이코패스가 이래서 사랑을 하면 안 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역시 사이코패스는 사랑을 해야해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근데 여기서 이걸 지킨 덤덤이도 만만치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 죽기 직전 흐려지는 정신 속에서도 그걸 붙들고 지나가듯 내뱉은 말을 지키러 가는 덤덤이의 모습이 정말로 대체 무슨 사랑을 하는 거니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이런 걸 사랑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이런 거니까 사랑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은 분명 이 모든 걸 한치의 망설임 없이 사랑이라 정의 내릴 테니 이것은 분명 사랑이 되겠지요.
정리하자면 정말로 좋느가 가득한 페어였습니다. 연성을 보는대도 연성하고 싶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솟아나고 이 두 사람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며 두 사람의 서사가 정말로 궁금해지는 맛있는 페어였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두 사람의 서사 전문을 뜯어내고 싶을 정도로 과몰입하고 여러 번 연성을 반복했습니다. 최고의 페어 진짜... 마츠유는 사랑을 하는 것 같습니다. 평생 서로를 사회에 방생하지 말고 사랑하라고 말해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