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휘와 백언이 재회하고 첫 번째 겨울을 보내는 썰을 풀어보려 합니다. 화랑도는 언제나처럼 겨울 준비로 바쁠 거예요. 백호영도의 수장인 백언 역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겠죠. 그런데 하필이면 원래 땔감을 공급해 주던 업체와 문제가 생겨 땔감이 부족한 일이 생길 것 같아요. 백언은 화랑들을 추운 바닥에서 자게 할 수는 없어서 무척이나 곤란해할 거고 그런 백언을 적휘가 도와준다고 할 것 같아요. 하지만 백언은 처음에 그런 적휘의 제안을 거절하겠죠. 당신의 도움을 빌릴 생각은 없습니다. 하고요. 다른 수장들도 사정은 매한가지라 백안은 곤욕을 겪겠죠. 사방팔방으로 땔감을 구해보지만 시기가 늦어서 구하기 쉽지 않을 테고 결국 백언은 적휘에게 부탁할 것 같아요. 자기 자존심 보다 화랑들의 따뜻한 잠자리가 더욱 중요한 사람이 백언이니까요.
그러면 적휘는 웃으면서 물론 도와줄 테니 자기에게 하루만 시간을 내줄 수 없냐고 할 것 같아요. 그러면 백언은 표정을 찌푸리면서도 마지못해 그러겠다고 할 것 같아요. 적휘는 최후의 보루였으니까 더이상 다른 방법도 없다는 걸 알겠죠. 그래도 적휘를 위해 시간을 보내는건 급한 일이 모두 처리 된 다음이라고 할 것 같아요. 그럼 적휘는 생글생글 웃으며 아무렴 그러라고 할것 같아요.
그리고 급한 불을 끈 후에 백언은 약속대로 적휘에게 시간을 내줄것 같아요. 불만스러운 모습이지만 내심 그날을 기다리고 있었겠죠. 물론 자신은 자각하지 못했지만요. 아무튼 그렇게 시간을 내준 백언을 적휘는 장으로 데려 할것 같아요. 가서 백언한테 옷이랑 장신구도 골라주고 하겠죠. 물론 백언은 싫다고 하겠지만 백언을 잘 아는 적휘가 동생들과 맞추면 잘어울릴거라고 동생들 것 까지 사주면서 얼렁뚱땅 넘어갈 것 같아요. 백언은 적휘에게 휩쓸려서 주머니 한번 못 열고 적휘가 사주는대로 받을 것 같고요. 그리고 그렇게 헤어질려는데 차마 이대로 보내는게 예의가 아니라서 백언이 적휘를 붙잡을 것 같아요. 적휘는 그걸 알고 그렇게 행동했겠죠.
얼떨결에 적휘를 제 숙소에 들인 백언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긴장하며 숙소에 흠 잡힐만한 곳이 없나, 실례될 만한 곳이 없나 노심초사할 것 같아요. 정휘는 그냥 백언의 숙소에 들어온 것만으로도 좋겠죠. 어쨌든 적휘를 숙소에 들인 백언은 뭐라도 대접해야 하니 차를 내올 테고 두 사람은 대청마루에 앉아 이야기를 나눌 것 같아요.
오래간만에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백언이 경계도 조금은 허물어질 것 같네요.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눈이 소복소복 내리기 시작하면서 그걸 본 적휘가 백언에게 같이 눈을 맞지 않겠냐고 제안할 것 같아요. 백언은 당연히 고뿔에 걸린다며 반대하겠지만 멋대로 나가서 눈을 맞고 마당을 돌아다니는 적휘에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날 것 같아요.
그리고 백언도 오라면서 웃고 있는 적휘에게 자신의 옷을 둘러주면서 고뿔에 걸린다고 하겠죠. 그 순간에 두 사람은 아주 가까이 붙어있을 거예요. 서로의 숨이 느껴질 만큼. 먼저 자리를 떠난 건 백언이겠죠. 얼굴색의 변화는 없지만 귀가 아주 빨개져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