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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 커미션

by 샌드위치 커미 2025. 1. 13.

아젤리아가 아픈 어느 날에 대한 썰을 풀어보려 합니다. 일단 아마 계절은 추운 겨울일 거예요. 리케는 그날 후계자 수업을 받고 창밖을 보니 첫눈이 내려서 놀러 나갔을 거예요. 그리고 집무를 보고 있던 리타스는 그런 아젤리아를 걱정하면서도 어련히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겠죠. 하지만 리타스는 아젤리아의 나이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했고 어린 아젤리아를 밖에서 너무 오래 뛰어놀게 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아젤리아는 그만 심한 감기에 걸리고 말았겠죠.

리타스는 자신의 후계자가 아프다는 명목으로 급한 일들을 제외한 일들을 잠시 미루고 아젤리아를 만나러 왔을 것 같아요. 자신이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겠지만 걱정이 됐겠죠. 그렇게 아픈 아젤리아를 보면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을 느낄 거예요. 차라리 자신이 대신 아프고 싶다는 심정이겠죠. 허나 그 심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리타스는 그저 가슴이 아프다로 치부하고 말아 버리겠죠.

아젤리아는 리타스가 와줬다는 사실이 기뻐 열감에도 방긋 웃을 거예요. 그 모습에 리타스는 또 마음이 안 좋아지겠죠. 자신만을 이리 맹목적으로 바라봐주는 생명에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그녀에게는 무척 슬픈 일일 거예요.

그날 이후 리타스는 평소보다 자주 아젤리아를 찾으며 병문안을 오겠죠. 아젤리아도 리타스 덕분에 빨리 병마를 이겨내야겠다는 생각일 테고요. 한 번은 밤중에 크게 아픈 아젤리아가 리타스를 웅얼거리자 그 곁을 지키고 있던 리타스가 다정히 아젤리아의 손을 잡아줄 것 같기도 하네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아젤리아는 다행히도 점점 건강해질 거예요. 아젤리아가 건강해지자 저택에는 다시 생기가 돌면서 리타스도 함께 미소 짓겠죠. 리타스에게 아젤리아는 원래 소중한 존재였으나 아프고 난 이후로 리타스에게는 아젤리아의 이런 해맑은 웃음이 더없이 소중한 존재가 되겠죠.

언젠가는 자신이 대신 아프고 싶다는 사랑의 마음까지 자각하게 되겠죠. 아직은 조금 먼 이야기지만 아질리아와 리타스는 잘 해낼 거예요. 그렇게 그 겨울은 더 이상의 큰 해프닝 없이 평화롭게 지나갈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