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사전에 주신 서사를 읽지 않고 편지를 읽어봤는데요. 제공해 주신 서사를 읽지 않고도 이 드림이 어떤 서사를 가지고 있는지 대략적으로나마 편지로도 알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서사를 모르고 글만 읽었을 때도 자세하게 알 수 있는 친절한 설명이 있어 읽는 내내 의문감 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었네요. 다만 한 가지 든 생각은 굳이 이렇게까지 친절할 필요가 있나 생각은 했어요. 읽는 사람의 입장은 아니지만 실제로 편지를 받을 캐릭터의 입장에서 보면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이이니 몇몇 내용은 생략하거나 그리 강조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고 말이에요. 일단 편지 내용 자체는 잘못된 길을 걷게 된 전 연인들에게 마지막 통보를 고하는 내용으로 보이는데 참 읽는 내내 먹먹해지는 심정이었어요. 이전에는 대사들이 딱딱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1인칭의 편지글로써는 훌륭하게 써내려 가셨다고 생각합니다.
비유 역시 많이 좋아지셨고 문장의 호응 자체도 전보다 훨씬 자연스러워 진것 같습니다. 다만 이는 편지글이다 보니 소설과는 달라 명확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글을 읽는 내내 막힘 없이 읽을 수 있어 소설도 전보다는 충분히 나아졌으리라는 기대가 됩니다. 저도 편지를 그리 자주 쓰지는 않는 입장이지만 편지를 받는 입장에서 편지를 쓴 사람이 뭘 원하고 뭘 전달하려 했는지가 명확하게 드러나서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서사 역시 정말 맛있었는데요... 결국 다른 길을 가게 된 세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무척 흥미가 가고 궁금해집니다. 다만 여전히 어휘가 조금 아쉬운 부분도 없잖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는 크게 눈에 띄는 사항은 아니니 마음 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대로만 계속 연습하신다면 분명 지금보다 더욱 멋진 글을 쓰실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취향일 수도 있겠지만 글에 불필요한 쉼표가 조금 많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쉼표는 적절하게 사용하면 호흡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과하게 사용하면 오히려 어색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