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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 미리 깐 타입

캐해석 커미션

by 샌드위치 커미 2024. 11. 18.

심지설 

심지설이란 사람은 성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술되어 있는 대로 맹목적이며 굳건하고 지나칠 정도로 성실한 면모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거두어준 도연에게 가벼운 호감을 품고 있었다는 것부터 그것을 끝까지 이어나가 키우는 것까지 지나치게 성실한 면모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와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과 그 사람이 어쩌면 사랑할지도 모를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쳐가며 길을 터준 것 또한 성실한 그의 모습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본디 성실함이란 정성스럽고 참되다는 의미기에 자신을 거두어준 사람에게 자신의 사적인 감정 이상으로 정성스럽고 참된 은혜를 갚는 길을 선택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변인들에게 소홀해지지 않으려 인간성을 다잡는 모습도 그렇고요. 정말 여러모로 성실하고 곧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긴 세월 동안 미쳐 버리지 않은 것은 그런 성실함 덕분이 아닌가 싶네요. 심지설이란 사람은 꼭 곁에 두고 싶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농담을 농담으로 받지 못하는 조금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요.

 

정도연

정도연은 가장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제대로 행복해 질 수 있었던 사람으로 보이는데 그 행복을 잡지 못한 사람으로 보이네요. 그래서 가장 동정이 가고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호의를 호의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하나의 축복일 텐데 정도연은 설하여의 호의를 심지설을 데려온 것 같이 호의를 호의로 받지 못하는 그런 모습이 그의 가장 큰 불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주변에 설하여와 심지설 같은 호의를 돌려받지 못해도 그 사람의 가능성을 믿고 몇 번이든 호의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더 없는 그의 행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장 불쌍하고 불행한 사람이지만 결코 축복받지 못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사고를 가진 것은 어쩌면 그의 불행일 수도 있고 축복일 수도 있지만 지금의 그를 만드는 것에는 크게 일조한 것으로 보이네요. 그것이 축복이든 불행이 든 간에 결코 흔들 수 없는 그의 근간이며 살아가는 그만의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설하여

설하여는 가장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얼핏보면 그녀의 행실은 답답해 보일 수도 있고 멍청해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분명 그녀의 방식과 사상을 공감하지 못하고 그녀를 떠나가겠죠. 하지만 결코 그 누구도 그녀를 비난할 수 있다, 혹은 비난할 자격을 가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녀는 누가 뭐라 하더라도 좋은 사람입니다. 답답한 사람일 것이며 미련한 사람일 수도 있겠지만 좋은 사람이라는 것은 결코 변하지 않을 사실이죠. 그런 그녀의 주변인들은 그녀로 인해 무언가 바뀌었든 혹은 바뀌지 않았든 간에 주변인들에게 있어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한다면 그녀가 있는 것 자체가 하나의 면죄부이며 축복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녀가 좋은 사람이라고 한들 그녀의 모든 것을 긍정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그녀와 같은 사람이 있기에 세상은 좀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는 분명히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녀 덕분에 누군가 나름대로의 구원을 받는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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