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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 미리 깐 타입

썰 커미션

by 샌드위치 커미 2024. 11. 23.

수찬이가 아플 때 수하가 간호해 주는 썰을 풀어보려 합니다. 일단 수찬이는 기본적으로 수하보다 건강하기도 하고 체교과를 준비 중이니까 몸이 튼튼해서 크게 앓았던 적은 없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하필 전날에 비를 잔뜩 맞고 들어와서 지독한 감기에 걸려 버렸을 것 같아요. 하필 그날 부모님 두 분 다 집을 비우시고 주말이라 자연스럽게 수찬이의 간호를 수하가 맡게 될 것 같아요. 수하는 자기가 많이 아파봐서 간호는 잘할 수 있다고 맡겨만 달라고 수찬이에게 말하지만 수찬이는 내심 불안했을 것 같아요. 한평생 간호를 받아만 봤지 해본 적이 없는 동생이 사고를 치진 않을까 노심초사해서 오히려 머리가 더 아픈 느낌이겠죠. 그 걱정대로 수하는 간호를 잘 못할 것 같아요. 머리에 물수건을 올려주려 하는데 물기가 가득하거나 죽을 끓였다가 다 태워먹거나 그런 일이 있을 것 같아요. 그다지 야무지지 못하다고 할까요. 수찬이는 어렸을 때부터 수하를 돌봐와서 잘해왔던 것들이 처음 하는 수하에게는 쉬워 보였지만 모두 어려운 일일 것 같아요. 그래서 수하는 누워서 끙끙 앓고 있는 수찬이를 보고 항상 자신을 위해 이런 어려운 일을 군말 없이 해준 수찬이한테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이 들어 눈물이 핑 돌 것 같네요.

 

한편 수찬이는 예상했던 일이 그대로 벌어져서 반쯤 해탈한 심정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자기 침대 옆에서 수하가 비 맞은 강아지 꼴로 시무룩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괜히 마음이 안 좋아서 수하보고 가까이 오라고 손짓 한 다음에 머리를 잔뜩 흩트려 뜨려 줄 것 같아요. 형은 괜찮으니까 걱정해 줘서, 간호해 줘서 고맙다고요. 괜히 의젓해 보이는 형의 모습에 정말로 여러 감정이 든 수하가 수찬이의 침대에 상체를 눕히고 수찬이의 상체에 얼굴을 비비면서 어리광을 부릴 것 같아요. 못 미더운 동생이라 미안하다고 하면서 말이죠. 수찬이는 열이 펄펄 끓어서 어지러운 가운데 동생의 어리광을 받아 좋으면서도 괜히 수하를 속상하게 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수하의 앞머리를 겉어 이마에 가볍게 입 맞춰 줄 것 같아요. 그러면 수하는 더 울상이 되어서 혀엉... 하면서 수찬이한테 꼭 안기고요. 그러다가 둘이서 같은 침대에서 잠들면서 수하에게로 감기가 옮겨가 쾌유한 수찬이가 수하를 간호해 주는 결말이 될 것 같네요.

 

이번엔 빼빼로 데이 썰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일단 빼빼로 데이란 걸 수찬이는 모르고 있었을 것 같고 수하는 자신과는 상관없는 이벤트지만 그래도 형에게 빼빼로를 만들어 주려고 유튜브 영상 같은 걸 뒤져봤을 것 같아요. 수찬이가 인기 많은 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 자기는 정성으로라도 승부를 보자! 하는 마인드로 말이죠.

 

그렇게 등교를 하고 수찬이는 수하의 예상대로 친구들한테 빼빼로를 잔뜩 받을 것 같아요. 덕분에 오늘이 빼빼로 데이구나~ 하고 알게 되었지만 그다지 신경 쓸 것 같지는 않아요. 더욱이 수하가 자신을 위해 수제 빼빼로를 준비한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르겠죠. 그리고 받은 빼빼로는 우정 빼빼로가 대부분이겠지만 우정 빼빼로인척 수찬이를 좋아하는 아이가 진심 빼빼로를 건네었을 수도 있겠죠. 어쨌든간 그런 수찬이와 달리 수하는 빼빼로는커녕 말을 걸어주는 친구도 없었겠지만요. 그렇게 학교에서는 평범한 시간을 보낼 것 같고 일은 방과 후에 생기겠죠. 수찬이는 방과 후에 바로 집에 가지 않고 체육관에 가거나 친구들과 놀 것 같은데 수하는 바로 집에 들어와서 그런 수찬이의 일정을 알고 있으니까 수찬이가 오기 전에 후딱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들기 시작할 것 같은데... 그 결과가 처참할 것 같아요. 초콜릿 중탕하는데 물 들어가고 과자는 부서지고 아주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었을 것 같아요. 생전 안 하던 짓을 하니까 그런 거겠죠. 그래서 수찬이가 돌아올 때쯤이면 처량하게 주방을 치우고 있는 수하가 있을 것 같네요. 

 

수찬이는 엉망이 된 주방과 그걸 치우고 있는 수하를 보고 어이가 없어서 자초지종을 듣는데 듣다 보니까 어이없는 건 사라지도 수하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막 웃음이 날 것 같아요. 자기는 까먹고 있던 별거 아닌 이벤트인데 이렇게 챙겨주겠다고 노력한 게  너무 장한 거죠.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수하 껴안으면서 머리 흐트러 뜨리고 몇 번 입 맞춰 줄 것 같아요. 이성이라기보단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생한테 애정표현을 해주는 거죠. 하지만 수하는 그 행동에 괜스레 더 설렐 것 같네요. 그렇게 둘이 함께 주방을 정리하고 수찬이가 받아온 빼빼로를 먹을 것 같아요. 수하는 다음에는 꼭 수제 빼빼로를 주겠다는 마음을, 수찬이는 자기 동생이 너무 귀엽다는 마음을 가지고 평화롭게 하루를 보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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